파란 불이 찍힌 계좌를 보면 손이 선뜻 나가지 않습니다. 지금 자르면 손실이 확정되지만 더 내려갈까 봐 불안합니다. 이 순간 많은 초보 투자자가 손절 기준을 몇 퍼센트로 정해야 하나 고민합니다.
흔히 -7%나 -10% 같은 숫자가 답으로 제시됩니다. 그런데 이 숫자만으로는 실전에서 쓸 수가 없습니다. 같은 -10%라도 그 종목에 전 재산을 넣었는지 10분의 1을 넣었는지에 따라 계좌가 받는 충격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손절선은 종목이 아니라 계좌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어떻게 계산하는지 정리했습니다.
주식의 대가들은 10% 내로 손절선을 정합니다
출발점으로 널리 쓰이는 두 기준이 있습니다. 윌리엄 오닐은 매수가 대비 -7%에서 -8%를 절대적인 손절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이 범위를 넘으면 매수 판단이 틀렸다고 인정하고 이유를 따지지 않았습니다.
제시 리버모어는 투자금의 10%를 넘는 손실은 감내하지 말라는 원칙을 남겼습니다. 두 사람 모두 10%를 넘기지 않는 선에서 위험을 관리했습니다.
이유는 회복 조건에 있습니다. -10%는 +11.1%면 본전이지만, -50%가 되면 +100%가 필요합니다. 손실이 깊어질수록 회복 난이도가 급격히 올라가는 구조는 물타기와 손절을 가르는 기준에 표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종목 손실과 계좌 손실은 구분해야 합니다
-7%라는 숫자는 그 종목의 손실률이지 내 계좌의 손실률이 아닙니다.
계좌가 1,000만 원인데 한 종목에 200만 원을 넣었다고 해보겠습니다. 그 종목이 -10%에서 손절되면 손실은 20만 원입니다. 계좌 전체로는 -2%입니다. 종목은 -10%인데 계좌는 -2%인 셈입니다.
| 한 종목 투입 비중 | -7% 손절 시 | -10% 손절 시 | -20% 손절 시 |
|---|---|---|---|
| 10% | -0.7% | -1.0% | -2.0% |
| 20% | -1.4% | -2.0% | -4.0% |
| 50% | -3.5% | -5.0% | -10.0% |
| 100% | -7.0% | -10.0% | -20.0% |
비중 10%에 -20% 손절이 비중 100%에 -7% 손절보다 계좌에는 훨씬 안전합니다.
🚨 손절선만 정하면 절반만 정한 것입니다
-7%라는 숫자를 정해두고도 한 종목에 전 재산을 넣으면, 한 번 손절에 계좌가 7% 줄어듭니다. 손절선과 비중은 함께 정해야 합니다.
계좌 손실 한도에서 손절선을 역으로 계산하는 법
순서를 뒤집으면 계산이 쉬워집니다. 종목 손절선을 먼저 정하는 대신, 한 번의 매매에서 계좌의 몇 퍼센트까지 잃을 것인지를 먼저 정하는 방식입니다.
계산식은 간단합니다.
📌 손절선 역산 공식
종목 손절선 = 1회 허용 계좌 손실률 ÷ 그 종목의 투입 비중
한 번에 계좌의 2%까지만 잃겠다고 정했고 한 종목에 20%를 넣었다면, 손절선은 2 ÷ 0.2 = 10%가 됩니다.
1회 허용 손실을 계좌의 2%로 잡았을 때 비중별 손절선은 이렇게 나옵니다.
| 한 종목 투입 비중 | 계산 | 종목 손절선 |
|---|---|---|
| 10% | 2 ÷ 0.1 | -20% |
| 20% | 2 ÷ 0.2 | -10% |
| 25% | 2 ÷ 0.25 | -8% |
| 50% | 2 ÷ 0.5 | -4% |
오닐의 -7~8%가 나오려면 한 종목 비중이 25~28% 정도여야 합니다. 대략 서너 종목에 나눠 담은 상태입니다. 대가들의 숫자가 실제로 성립하는 조건이 여기에 있습니다.
반대로 한 종목에 계좌 절반을 넣었다면 손절선은 -4%가 되어야 계산이 맞습니다. 그런데 -4%는 일상적인 등락에도 걸리는 폭입니다. 비중이 크면 손절선을 지킬 수 없는 구조가 되는 셈입니다.
연속으로 손절되면 계좌는 얼마나 줄어드나
손절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시장이 안 좋으면 연달아 손절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1회 손실이 쌓였을 때 계좌가 어떻게 되는지 계산해 보겠습니다.
| 연속 손절 횟수 | 1회 -2%일 때 | 1회 -4%일 때 | 1회 -5%일 때 |
|---|---|---|---|
| 5회 | -9.6% | -18.5% | -22.6% |
| 10회 | -18.3% | -33.5% | -40.1% |
| 20회 | -33.2% | -55.8% | -64.2% |
1회 손실을 2%로 관리하면 열 번 연속 손절되어도 계좌는 -18.3%에서 멈춥니다. 아직 회복 가능한 범위입니다.
그런데 1회 손실이 5%라면 같은 열 번에 -40%가 됩니다. 여기서 본전으로 돌아오려면 67%를 벌어야 합니다. 손절을 지켰는데도 회복이 어려운 상태가 되는 겁니다. 1회 손실의 크기를 계좌 기준으로 관리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계좌 회복 불능 상태를 만들지 않기 위함입니다.
원금 1,000만 원으로 실제 계산해 보기
계좌 1,000만 원, 1회 허용 손실 2%인 20만 원으로 잡아보겠습니다.
| 구분 | 금액과 비율 |
|---|---|
| 계좌 총액 | 1,000만 원 |
| 1회 허용 손실 | 20만 원 (계좌의 2%) |
| 한 종목 투입액 | 250만 원 (비중 25%) |
| 종목 손절선 | -8% |
| 손절 시 실제 손실 | 20만 원 |
매수 가격이 10,000원이라면 손절 가격은 9,200원입니다. 이 숫자를 매수 전에 적어두고 도달하면 파는 것입니다. 250만 원어치가 -8%면 20만 원, 계좌로는 -2%입니다.
같은 계좌에서 한 종목에 500만 원을 넣고 싶다면 손절선은 -4%로 좁혀야 합니다. 그게 부담스럽다면 투입액을 줄이는 쪽이 맞습니다. 비중과 손절선 중 하나를 정하면 나머지는 자동으로 정해집니다.
💡 전략가의 노트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매수 주문을 넣기 전에 세 숫자를 종이에 적어두는 편이 낫다고 봅니다. 투입 금액, 손절 가격, 그리고 손절될 경우 잃는 금액입니다. 세 번째 숫자를 보고 감당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면, 투입 금액이 지금 너무 큰 상태입니다.
변동성이 큰 종목에는 비율에 의한 손절선보다는 지지 가격을 적용합니다
하루에도 15% 등락은 손쉽게 하는 종목을 우리는 “변동성이 큰 종목”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종목에는 지금까지 이야기한 방식으로 손절선을 정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소형 테마주나 정치 테마주와 같이 변동성이 큰 종목에는 적용하지 않는 것을 권합니다.
-8% 손절선을 걸어두면 아무 일이 없어도 며칠 안에 걸립니다. 팔고 나면 다시 오르고, 다시 사면 또 걸립니다. 손절을 지켰는데 계좌만 줄어드는 상황이 반복됩니다.
이런 종목에서는 비율 대신 가격 기준을 씁니다. 직전 저점이 깨지는 자리, 또는 매수 근거가 된 지지선이 무너지는 자리입니다. 다만 그 자리가 매수가에서 -20% 아래라면, 앞의 공식대로 투입 비중을 그만큼 줄여야 계좌 손실이 2% 안에 들어옵니다.
손절선은 종목이 아니라 계좌에서 나옵니다
-7%가 좋은지 -10%가 좋은지에 정답은 없습니다. 같은 숫자라도 비중에 따라 계좌가 받는 충격이 다섯 배까지 벌어지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한 번에 계좌의 몇 퍼센트까지 잃을 것인가를 먼저 정하는 순서가 낫다고 봅니다. 그 숫자가 정해지면 비중과 손절선은 나눗셈으로 나옵니다. 종목마다 매번 고민할 일이 없어집니다.
어떤 종목에 물타기를 하면 안 되는지, 평단가를 낮춰도 손실이 줄지 않는 이유는 각각 물타기 하면 안 되는 종목 특징과 평단가 낮췄는데 손실이 그대로인 이유에서 참고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